
어릴적부터 나는 예체능 쪽에는 재주도 흥미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창시절 내내 그림 잘 그리는 친구와 노래 잘 하는 친구가 있었고 그들의 작품을 보고 들으며 그런 관람과 감상에 익숙해지며 자랐다. 그러다가 우연히 민화를 보게 되었다. 민화는 뭐랄까 테크닉이 없어도 그래서 보기에 완성도가 좀 떨어져 보여도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그러다보니 나같은 똥손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로부터도 시간이 조금 지난 몇 년 전에 가까운 곳에 민화 스튜디오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조금 배우게 되었다. 코로나 라던가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지금은 정규 클래스를 등록해서 배우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그나마 그림 중에서 할 줄 아는 거, 재미있게 볼 수 있..

내가 무하를 처음 접했던 것은 아마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순정 만화를 보고 자란 탓에 처음 무하 아저씨의 그림을 봤을 때는 신일숙 만화가의 그림을 떠올렸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그냥 기억 저편으로 넘기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한창 컬러링북이 유행하던 시기에 다시 무하를 만났었다. 왠지 모르게 사서는 의외로 너무 섬세하게 색칠을 해야 해서 중도에 포기했던 기억, 그리고 MUCHA라는 그의 이름을 ‘무카’로 읽는건가 ‘무차’로 읽는건가 하며 오답 사이를 헤맸던 기억 정도가 남아있다. 그래도 무하의 그림은 동시대의 다른 그림들보다 호기심이 일었다.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화려해도 로직이 있는 느낌이라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무하 전시가 ..

전시 관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진전 관람은 경험이 적은 편인데, 동생님이 일찍부터 얼리버드로 예매를 한 퓰리처상 사진전을 보고 왔다.동생이 바쁜 일정을 쪼개서 시간을 내줬고, 함께 보고 싶다며 몇 달 전부터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내 안에서 기대감이 쑥쑥 자라난 상태라 하필 눈이 오는 날이었음에도 엄청 신이 났다. - 그날 눈길을 걷느라 다리가 긴장을 얼마나 했는지 밤에 다리가 엄청 쑤셨던 것은 안 비밀이다. - 보통은 눈 오는 날은 악천후 이슈를 핑계로 움직이지 않지만 이날은 낭만력이 충만한 상태라 보이는 모든 것이 설경의 아름다움으로 인식되었다. 새해 첫 관람이기도 하고.그렇게 눈길을 뚫고 도착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얼마 전, 한가람미술관에 카라바조 전을 보러 갔다가 평일이라 텅텅 비었던 카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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