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을 향하던 즈음부터 이미 만삼천 보를 넘겼건만 가보고 싶은 곳이 한 곳 더 남았다. 목적지는 사가역에서 열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타케오온센역. 워낙에 휴양 여행은 하지도 못할뿐더러 온천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일본을 가더라도 유명한 온천 여행지들은 늘 일정에서 제외하는데, 이번에는 온천마을을 일정에 넣었다. 물론 목표는 온천이 아니지만. 어제 가라쓰에서 돌아오는 길에 원래 세웠던 일정을 전부 뒤집어엎으면서 찾았던 장소인 다케오시립도서관. 찾다보니 도서관 연간 방문객 수가 다케오시 인구보다 많다길래 흥미가 돋았다. 얼핏 사진으로만 보기에도 내부 인테리어가 예뻤고,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의 레퍼런스가 되었다고 하니 더 궁금하잖아. 오늘이 마지막 사용기한인 북큐슈레일패스를 충분히 활용하고 싶어..

이번 여행의 핵심 목적지 두 곳을 모두 클리어했지만 그렇다고 늘어지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사가역으로 돌아와서 사가역 남쪽 출구로 나와 잠깐 숨을 돌린 다음 곧바로 또 파워워킹에 나섰다. 목적지는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 초초거대문자 J인 나는 여행 일정을 착착 테트리스를 해 놓고도 혹시나 일정이 일그러질 경우나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경우를 대비해 서브에 서서브 일정용 장소를 찾아놓는 편인데 이제 가려고 하는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이 바로 그 서브 일정용 장소였다. 원래 처음 일정은 사가는 베이스캠프이기만 하고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건 이거대로 아쉬워서 일정 테트리스를 다시 하면서 넣은 장소가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이었다. 그런데, 분명히 어제 구글 맵이한테 물어봤을 때는 숙소에서 걸어서 25분 ..

이번 여행에서 메인으로 생각했던 장소는 딱 두 군데였다. 하나는 가카라시마였고, 또 하나는 요시노가리 유적. 이 메인 장소를 하루씩 각각 배치하고 그에 맞춰 동선을 결정했다. 가카라시마는 어제 갔다왔고, 그래서 오늘의 메인은 요시노가리 유적이다. 요시노가리 유적은 사가역에서 3정거장 거리의 아주 가까운 곳이라 사가역을 중심으로 짧게 짧게 왔다갔다 하는 동선으로 구성된 하루. 아주 효율적인 동선이라고 뿌듯해했던 이때는 몰랐다. 엄청나게 걷게 될 줄은. 출발은 산뜻했다. 어제 무려 오전 6시에 일어났던 것에 비하면 여유롭게 아침을 즐기다 여유있게 준비를 하고 나가도 유적지 문 열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 이제야 여행다운 날이다. 북큐슈 레일 패스를 끊고 왔음에도 사용법에 자신이 없어서 수도 없이 물어보고 확..

요부코항으로 돌아와 발걸음도 가볍게 버스 센터로 가는데 문득 오징어 동네에서 오징어 꼬다리도 하나 구경을 못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변을 빠르게 스캔해봤다. 평일 오전이고, 이미 아침 시장도 문을 닫은 시간이라서 생물 오징어나 건오징어 또는 오징어구이를 판다는 식당이나 가게들은 거의 영업 준비 중이었던 것 같고, 버스 센터 인근의 기념품 상점에서 아마도 아이스크림을 사 가지고 나오는 커플을 발견했다. 설마 오징어맛 아이스크림은 아니겠지? 그건 너무 괴식이지? 하면서도 워낙에 특산물로 오만가지 관광 상품을 만드는 세상이라 설마 하는 의심도 거두지 못한 채로 홀리듯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점심도 안 먹었구만. 안에 들어가니 진짜 작은 가게인데 각종 스무디도 팔고, 아이스크림에, 굴이랑 새우도 구워 파는 것 같..

생각해보니 무려 5년 만의 일본 여행이었다. 교토를 두 달에 한 번씩 갔던 해도 있었는데, 5년 만이라니. 너무 오랜만인데다가 갑자기 혼자 훌쩍 떠나게 되어 오로지 내 취향으로만 구성된 여정. 첫째 날은 인천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이동, 그리고 베이스캠프로 정한 사가역 앞 사가시티호텔까지 이동만 하는 날이었고 본격적인 여정은 둘째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했다. 여행인데 오전 6시 기상이라니. 이유는 오전 7시 20분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이었다. 어딜 가려고 이렇게 일찍부터 서둘렀냐하면 바로 가라쓰시에 있는 작은 섬 가카라시마. 가카라시마는 백제 25대 왕 무령왕이 태어났다고 하는 섬이다. 웅진백제 시기의 여러 왕 중에서 제일 많이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미스터리가 많은 무령왕인데 심지어 일본의 작은 섬에서 태어..
- Total
- Today
- Yesterday
- 성균관명륜당
- 신덕왕후강씨
- 답사기
- 서양미술사
- 선의황후어씨
- 관람후기
- 전시관람
- 답사
- 서울여행
- 사가여행
- 빛의거장_카라바조_바로크의얼굴들
- 도시사
- 전시
- 여행기
- 미술전
- 도시여행
- 근현대사
- 비엔나1900
- 역사탐방
- 서울문묘와성균관
- 탕평비
- 일본여행
- 인상파_모네에서미국으로
- 백제
- 일본사가현
- 조선민화전
- 한국사
- 일본사가
- shootingthepulitzer
- 역사여행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